비타민C

비타민은 그 자체가 생명의 신비이다. 비타민은 식품이 아니다. 만약에 비타민
만 먹고 다른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면 인간은 곧 굶어 죽을 것이다. 비타민은 우
리 몸의 노쇠를 다시 살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마련하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어째서 비타민은 중요한 것일까?
비타민이 없으면 식물이나 동물은 자랄 수도, 움직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비타
민은 헤아릴 수 없는 화학적 반응작용을 온몸에 고루 미치게 하는 촉매자이며 거
간꾼이다.
모든 생물체는 무수한 살아 있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무수한 세포 하나하나
는 표피막을 통해서 자체에 필요한 것을 빨아들이고 낡아서 못 쓰게 된 것을 배
출한다. 이때의 부산물, 즉 배출된 것은 다른 세포들에게 소용되기도 한다. 이래
서 생명 그 자체는 이렇게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얽히고 설킨 상호 유
대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복잡하다.
이 많은 세포들의 반응작용은 우리 몸 안에 대량으로 있는 효소에 의해 이루어
진다. 이들 효소가 아니면 인간은 결코 먹은 음식을 소화할 수 없을 뿐더러 다른
모든 활동작용도 정지된다. 효소의 각 분자는 생명과 건강에 없어서는 안될 화학
적 반응작용을 분담하고 있다. 이들 효소 중의 어떤 것은 몇 가지의 상이한 비타
민과 무기질이 서로 융해된 것이다. 이들 융해체의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면 효소
는 형성이 안되고 따라서 인체는 지장을 초래한다.
인간의 몸은 그 자체에서 효소를 만들고 있으나 인체에 필요한 만큼의 대량의
비타민은 만들지 못하므로 매일 먹는 음식에서 얻어야 한다. 각 비타민의 필요
한 양은 그리 많지 않으나 언제 어느 때고 필요에 대비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사태가 일어난다.
비타민의 개체 하나하나를 관찰하면 혼자만으로는 거의 무력한 존재들이다. 이
것들이 자기 나름의 구실을 제대로 하자면 서로가 공동작전을 해야 한다. 균형배
합이 잘된 음식이 바로 그것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는 확보된다. 비
타민 정제가 물론 좋기는 하겠지만 결코 천연식품에서 얻어지는 비타민만은 못
하다.
그 외에도 비타민C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괴혈병(피하출혈)을 예방하
며 혈구재생 및 혈압의 조정, 혈액의 응고촉진과 모세혈관의 강화, 체내 산소의
신진대사 및 호르몬분비 촉진, 글로뮈(동·정맥 접합관) 강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
행한다.
만일 체내에 비타민C가 부족하면 혈관과 혈관 사이에 교원질이 형성되지 않아
잇몸에서 피가 나고, 위장이나 호흡기·비뇨기·생식기 등의 점맥에서 출혈이 일어
나게 되며, 이로 인해 치조농루·폐결핵·위궤양·부인과 및 비뇨기질환·뇌출혈·감기
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비타민C의 부족은 곧 만병의 원인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타민C의 소모량은 사람의 체질이나 직업·계절에 따라 다르고 노동·운동·흡연·
음주·목욕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필요량이 급격히 증가하나 일반적
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엔 하루 약 50mg 정도의 비타민C가 필요하다.
그러나 비타민C는 수용성으로, 다른 지용성 비타민과 달리 아무리 많은 양을 섭
취해도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땀 1백g 중에는 비타민C가 10mg 정도 포함돼 있
으므로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꼭 비타민C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임부나 산부
는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C가 필요하다.
야생동물들은 산소를 받아들여 체내에서 비타민C를 생성하나, 인간은 두터운
옷을 입고 삶은 음식을 먹는 등 반자연적인 생활을 함으로써 체내에서 비타민을
생성하는 기능을 상실해버렸다.
그러므로 비타민C는 꼭 밖으로부터 보급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비타민C
를 정제된 약제를 통해 공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정제 및 비타민C의 인체흡수율은 겨우 5%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그
나마 효과도 고작 2∼3시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