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메마르고 목이 마르게 하는 이 시대에 감동스러운 때가 있기나 했을까?
요즘 너무나도 이 시대가 힘들고 고통에 차 있는 아픈 모습들을 연일 확대 재생산해 보는 이의 가슴 구석구석을 황폐하게 만들어 가는데 감동스런 소식이라...
생각을 더듬어보니 몇 년 전 쯤 정주영 회장이 황소와 함께 방북한 일이 떠오른다. 그 때의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TV를 보는 이에게 울분의 눈물이 아닌 환희와 감동의 눈물이 가슴 속을 파고들게 했다.

요즘과 같이 모두가 힘들어하는 지금 그 때와 같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면 하고 간절히 갈망할 때 쯤 이곳 화순에 불어온 감동의 물결은 초등교사를 하고 있는 소박한 나에게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꽃샘추위 보다 더한 I.M.F체제를 거치고 우르과이 라운드 FTA협상을 거치면서 우리의 고향은 더욱 더 지치고 시들어 갔으며 삶의 의욕이 꺽여 스스로 목숨을 던져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희망 잃은 눈동자들이 농촌의 마을 마을을 음울한 구름으로 뒤덮어 버리는 요즘 우리의 주변을 다시금 훈훈한 감동으로 물결치게 하는 사람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내 일상이 베어있는 화순이 나는 이 세상 어느 곳 보다 좋다.

8살의 어린 나이로 아버지를 여의고 이십리가 다 되는 초등학교를 누런 코를 소매 깃으로 닦아가며 6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 겨우 중학을 졸업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서울 살이를 시작해 단 돈 몇 십원이 없어 끼니를 건너뛰면서 오로지 성공하여 고향을 찾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불철주야 온갖 힘든 일을 닥치는 대로 했던 그.....

앞만 보고 달렸던 그에게 돈이 모이자 우선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공부를 잘 하면서도 학비가 없어 학업을 계속 할 수 없는 어린 친구들의 보호자가 되고 난치병에 걸려 회생이 불가능한 가엾은 사람들의 보호자가 되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고 살던 그가 지난해 겨울 화순군 관내 340개 노인정에 80Kg들이 쌀 한가마씩을 나누어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또 한번 코끝이 찡해 옴을 어찌할 수 없었다.

조선 시대의 거상 임상옥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돈을 벌게 되자 나라도 구제할 수 없다는 가난을 몸소 극복하고자 백성들과 함께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가난을 구휼하는 지고 지선의 아름다운 선행을 읽고 읽으며 “이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인간의 삶은 이래야 한다.” 하고 몇 번이나 되 뇌이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다산의 전 형준 사장님이야 말로 돈을 바로 쓸 줄 아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매일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는 도둑질, 사기, 살인, 강간 등 온갖 사회 범죄로 무섭게 물들어가는 요즘 10 여년 세월을 후학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인재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인, 사평반곡분교장 어린이들에게 꿈의 서울 나들이를, 난치병에 울고 치료비가 없어 우는 동면초등학생, 화순실고생에게 재생의 기회를, 세월의 덧없음에 울고 돌보아 주는 이 없어 애처롭게 사는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데 아낌없이 자기 것을 던질 줄 아는 다산 전형준 사장님 ,
그가 있어 이 세상은 아름다움과 기쁨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 해 봅니다.
1993년부터 매년 되풀이되는 고향 쌀 보내기 운동만 해도 힘에 겨울턴데 순천시 가곡동에 갱생보호공단을 새로 지어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 해 주고 다산 장학법인을 크게 확장 해 공부 잘 하고 어른들에게 인정 받는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인정 받지 못하는 다수의 학생들에게도 새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교육계에서조차 생각지 못하는 일을 하실 계획이라니 자못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