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경영진단을 받은 동면 농협과 청풍 농협이 합병권고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농협중앙회 전문 진단 팀이 동면농협과 청풍농협의 업무 전반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가 알려지면서 두 조합 모두 합병 권고 조치가 내려 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러나 합병 권고가 내려지는 원인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청풍농협은 경영은 잘 해 왔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흑자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부득이 합병 권고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 반면 동면농협은 부실 경영이 합병 권고의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였다.
청풍농협 경영 진단 팀은 지난 18일 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렇게 작은 규모의 농협이 이처럼 탄탄한 경영을 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칭찬하고 허지만 규모가 워낙 작아 합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면 농협은 부실 경영이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동면농협 경영진단 팀은 조직, 자본 및 사업, 경영 등 3개 분야에 11가지 항목에 대해 분석한 결과 판매사업 취급물량과 순 자본 비율 등 2개 항목 만 겨우 합격점을 받았고 9개 항목은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낙제점을 받은 9개 항목도 7개 항목이 과락 점수(100점 만점에 40점미만)이고 특히 중앙회 지원자금 수혜 이익 차감후 배당률 항목에서는 20점 배정에 0 점을 받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임직원에 대한 경영 이익 분배율 평가에서 5점 배정에 2점을 받은 것인데 이는 총이익금에 전년도 이월금까지를 합산한 금액의 58.5%를 임원과 직원들이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농협이 돈을 벌어 임원과 직원들이 나눠 쓴다”는 항간의 풍문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처럼 동면농협은 경영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38.21점을 받았고 특히 경영부분에서는 60점 만점에 20.76점을 받아 창피스런 결과를 보였다.
이 때문에 동면 농협은 벌써부터 합병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일부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농협 회의실에서 긴급 간담회가 열려 3시간에 걸친 열띤 공방이 있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동면농협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책임을 묻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결론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