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부뚜막에 앉아 대충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가에서 맨손으로 얼음 깨고 빨래를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먹이려고 혼자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일하다 다쳐 피가 흘러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뭉그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이불 덮어쓰고
한없이 소리 죽여 우시던 어머니를 본 후로는...,.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을…….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