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은 그대로 이거나 떨어지고 있는데....
금년 들어 이미 큰 폭으로 올랐던 사료, 필름, 포장지 등 농자재 값이 또 다시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사료 값은 올 들어 1월과 3월 등 두 차례나 인상됐는데 14일부터 일부사료 값이 다시 오른다.
사료업계는 옥수수 등 사료 원료가 올랐고 해상운임이 인상됐기 때문에 업체마다 차이는 있으나 평균 5~7% 올렸거나 앞으로 올릴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는 8개 사료업체들도 14일부터 평균 5.4% 인상한다.
이로써 금년에 사료 값은 무려 23~25%나 오른 것이다.
화학비료값은 지난해 정부가 지원을 줄이겠다고 예고했었다.
비료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화학비료에 대한 정부 지원을 금년 7월부터 50% 줄이고 명년부터는 보조금 전체를 줄여 값을 자유화한다는 것이다.
화학비료에 대한 정부 지원을 50% 줄일 경우 농가부담액은 13.5%가 많아지고, 지원이 전면 중단될 경우 27.5%가 늘어나 농민들에게는 비료 값 인상이 되는 것이다.
폴리에틸렌(PE)필름 업계도 농업용 필름 값을 올 들어 1월과 4월 두 차례에 평균 22.7% 인상한 데 이어 또다시 원재료 값 인상을 이유로 판매 값을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농업용필름협회는 원재 생산업체인 LG(엘지)와 한화가 6월부터 5% 안팎 인상을 통보해왔다고 밝히면서 국제 원유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원재료값 인상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여 필름 값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농산물 포장지로 쓰이고 있는 골판지 값도 지난 4월 15%인상에 이어 다시 인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골판지 업계는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경영 압박 때문에 포장지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 폐지 값이 올랐고 펄프 값도 상승해 원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닐하우스 파이프 값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일본이 이달부터 철강 원자재 값을 10% 정도 인상한 것을 근거로 국내 철강 값이 동반 상승 할 것이라고 말해 철강 값이 오를 전망이다.
철강 값이 오르면 비닐하우스 용 파이프 값은 따라서 오늘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각종 농자재 값이 오르고 있는 반면 농산물 값은 제 자리이거나 내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농민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신 기자 maha5050@hanmail.net 기사 더보기